삶의 터전.
시장에는 많은 이들의 삶이 녹아 있다.
나이 많으신 할머님, 할아버님, 아주머니, 아저씨.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그렇게 자신의 터전을 지켜가시는 분들.
육이오 동란이후 그자리를 계속 지켜오신 달러상 아주머니들.
예전 노리개를 파시던 할머님은 이젠 핸드폰 걸이를 팔고 계시고.
외국인과도 가격 씨름을 능숙히 해내시는 우리의 어머니들의 초상.
크리스마스가 오고, 새해가 와도 그렇게 변함없이 오늘도 그자리에 계실 그분들의 모습.
그것이 하나의 삶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12월의 어느날, 남대문 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