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년
# 그대를 쓰다
하나의 사건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우연과 필연,선택과 포기가 주야장천 교차반복 되는가
멀리 갈껏도 없이,당신과 나를 보라 !!
내가 만약,제도권 철폐를 부르짓던 열혈 고삐리적에
끝내,모친의 가심에 대못을 박고,학교를 때려치웠더라면
우리가 만날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많이 줄어들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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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나의 성적이 그토록 열악하지 않았더라면,그리하여
전기대학에 덜컥허니 붙어버렸더라면..과연 우리는 만날수 있었겠는가 !!
(돌이켜보면,참으로 악전고투,아비규환의 세월이었더랜다
허나 나는 그토록 처절한 폭력과 외압에도 불구하고 홀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회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는 하양평준화를 일궈냈었더랜다)
어디 단지 그뿐만 이겠는가?
차마 사랑이 아니라면,죽어 없어져 버리겠노라 라던 막무가내 시절..
실로 한줌재로 사라져 버렸더라면...정말 우리는 만날수 없었음이다
허니,당신과 내가 만나고 있는 지금에 있어
어이,지난 청춘을, 지난 사랑을 후회할수 있겠는가 !!
당신은 나의 지난날이 잉태한 형형한 실존 일지니..
당신을 만나는 일이란,
지금의 내가 지난날의 나를 만나 화해를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