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있는 것들을 위하여 건배!
"아침 일찍부터 와서 욕보는 사진작가 양반을 위해서 우리 커피잔 건배나 한번 할까나"
할아버지 한 분이 이렇게 제안하자 이내 다른 분들도 "그러세나" 하고 맞장구를 치며 커피잔을 들고 건배를 외치신다.
"그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없는데요" 하는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신다.
그래서 내가 거듭 "와서 귀찮게 해드리는 것만 해도 죄송한데 너무 과분하신 배려입니다" 하고 말씀 드렸더니,
"우리가 방송국에서 와서 촬영하재도 안 한 사람들이여. 촬영에 협조 안 한다고 젊은 것들이 얼마나 틱틱거리던지 배알이 뒤틀려서 말이지. 오늘 턱 보니 사진작가 양반은 한마디로 싸가지가 있어 보여서 우리가 마음이 내켜서 하는 짓이여, 허허" 하고 답하신다.
싸가지 좀 있어 보인 덕분에 서로 기분 좋았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