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행복
"어르신, 사진 좀 몇 장 찍어도 될까요?"
"그려, 맘껏 찍어"
너무나 선선히 허락해 주시는 게 고마워 잠시후 인근 노점상에서 따뜻한 커피 몇 잔을 사다가 나눠 드렸다.
"아 사람 차별하는 거여? 나는 왜 안 줘?"
옆쪽 다른 고추더미에 붙어 계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짐짓 섭섭한척 농을 건네신다.
"드려야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쌩하니 달려가 다시 커피 몇 잔을 실어날랐다.
쌀쌀함을 넘어 제법 한기가 느껴지는 새벽 고추시장,
속을 따뜻하게 뎁혀주는 커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어르신들은 기분 좋게 껄껄껄 웃으셨다.
덕분에 나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