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Letter to Myself
불꺼진 나의 방.
난 자주 사진 때문에 밤을 지새운다.
본업인 건축설계는 밤을 사랑하는 직업이지만, 사진 또한 밤을 사랑하는 취미다.
가끔 힘들어지면 불을 끄고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듣는다.
스피커에서 흐르는 한줄기 푸른 빛은 마음을 스산하게 하지만, 이내 온방을 밝히며 넉넉해진다.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이야.
남들도 그래…남들도 다 사는거 무섭구 힘들구 그렇다구…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게 아니겠니?
…………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 놓았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 제일 먼저 이 편지를 보게 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 하구 잘자라…』
그래 내일 걱정은 내일하자구. 잘자라 2003년~
* 중간에 삽입된 글은 신해철님의 노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인용하였음을 알립니다.
자주 나에게 힘이 되어 주는 노래말에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