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에 관한 추억 』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내동생과 나는 밤 12시 넘어 무언가를 만들어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나는 '목말라 얼음동동 쥬스 한잔' 이러면 내동생은 '침삼켜'를 심드렁하게 외치곤 좀 있다가 얼음동동 쥬스 한잔을 가져다 주곤 하였다. 머 대단하게 제대로 음식을 만드는건 아니지만 내 동생이 간혹 맘이 동하면 해주던 요리라는 것은 스파게티나 김말이 떡이었는데... 스파게티야 그렇다쳐도 김말이 떡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긴 가래떡을 적당히 잘라, 그넘을 김에 싸서 먹는것이다. 원래 떡을 좋아하는 우리 형제로서는 그런식으로 밤에 없앤 가래떡만 몇가마니일것이다. 아 구운 떡은 맛이 없다. 야들야들 방금뽑은 것이 쵝오이다. 그냥 갑자기 그 김말이 떡이 며칠전에 먹고 싶어져서 집안을 뒤져 직접 만들어 먹었다. 공부하러 멀리떠난 동상이 없어서 요즘엔 이런 귀찮은 일들을 내가 전부다 해야한다. 그런데 웃긴건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할머니께서 그담날 저녁 밥상에 그 김말이 떡을 열개나 말아놓으셨다. 피식 웃어넘기면서도 그런 떡을 같이 공유하던 키득키득 마이 브로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씁쓸해졌다. 오늘도 나는 msn에서 나의 BRO에게 말한다. '요맨- 목말라-' 'ㅡㅡ; 침샘켜- 헝아'
neotoad
2003-12-29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