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크리스마스 전전날 시내에 나갔다.
시내는 쇼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날씨는 끈적끈적했다.
12월이 한여름인 이곳의 이상야릇한 그린크리스마스는
쇼핑센타에 앉아있는 산타들의 솜수염사이 살들을 땀띠로 짓무르게 하고
반팔을 입고 빨간산타모자나 사슴뿔머리띠를 착용한 사람들로
보고 있으면 혹시 내가 이상한 나라의 꿈이라도 꾸고 있지 않은가 하는 착각을 종종 일으킬때가 있다.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기다 시청앞에서 밴드가 연주를 하는 것을 보았다.
파란 잔디밭에 커다란 녹색 대형 트리옆에
철골조형을 네귀퉁이에 세우고 사람들이 데롱데롱 매달려서 재주넘기를 하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코러스 겸 기타리스트 두명. 보컬 겸 드러머 한명. 그리고 이 바이올리니스트 한 명.
왼쪽옆에 주황색 라이트선들은 대형트리에 달려있던 전구들.
아, 이런 공연 있다면 시내에 매일 매일 나가고 싶을텐데.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분위기내어 인사하고 싶지만 벌써 지났으므로.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