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말라버린 잔디같이 푸석푸석한 내게 아이들이 달려온다. 돈벌이에 급급해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맡겨놓고 살고있다. 서른의 중반을 넘어가는.....가진것 없고 내세울것 하나 없는 직장생활에... 터무니 없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에....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암담함....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은 명퇴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메마른 아빠에게 주말마다 달려오는 내 아이들... 내 삶이 메말랐는가? 적어도 내 아이들이 있어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불에손
2003-12-29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