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건너와줄까? 건너오라고 말하기만 하였습니다. 건너와줄 사람을 기다리기만 하였습니다. 난간 대신 마음의 여린 가장자리를 단단히 잡고 이쪽으로 들어와주기를 바랬습니다. 백퍼센트의 전부인 채로 와주기를 바란 것은 내가 백퍼센트의 나로 맞이하는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내게 오는 사람도 그런 사람이라야 한다고 생각한 것, 아마도 그 순진하고 이기적인 기대가 내 쓸쓸함의 이유일 것을 압니다. 알면서 어쩌지 못해요. 이기적인 사람이란, 실은 주고 받아야 할 마음의 양을 헤아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으른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시간이 흘러도 흘러도 통 이렇게 수지 맞지 않는 내 마음의 개장휴업. -------------------------------------------------------------------- * 선유도공원에서 / Contax RX + Carl Zeiss distagon 2.8/25 T* + Velvia
현카피
2003-12-29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