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다이빙
체험다이빙
이런 저런 이유로 본의 아니게 체험다이빙하는 사람들 기념촬영을 해주게 되었다.
한국에서 무슨 체험다이빙인가?
해외처럼 해안근처에서 볼거리가 많거나 수중시야가 좋고 수온도 따뜻하지도 않은데도 체험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서 체험다이빙이라고 하면 제주도의 서귀포쪽에서 신혼부부나 관광객들이 하는 것을 알고 있고 제주도의 특정지역에서라면 해볼만 할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왠걸 체험다이빙을 부산에서도 많이 한다고 한다.
아무튼 부산에서 체험다이빙이라니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걸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인의 부탁도 있고하여 촬영을 갔다.
촬영상황은 최악이었다.
얕은 수심에 체험다이버들은 오리발을 마구 휘저어 부유물을 만들어내고, 시야는 지난 밤과 아침에 심하게 분 바람으로 2미터도 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광각으로 인물촬영을 한다는 건 미친짓이다.
육상사진으로 치면 어두운 해질무렵에 모래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모래판에서 인물사진 촬영하는것이나 비슷하다.
아무리 조사각을 조절해도 할레이션은 발생하고 빛은 제 색깔을 잃어 버려 엉망이 된다.
그래도 어쩌랴 찍는 시늉이라도 해서 체험다이버들이 한번이라도 기념이 될수 있게 해야지.
한국에도 다이빙을 나가면 멋진 곳들이 많다.
체험다이빙으로는 가보기 어려운 곳이어서 난 체험다이빙을 한 사람들이 다이빙을 배워서 그 아름다운 바다속을 들어가면 정말 행복해 질텐데라고 곧잘 생각한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체험다이빙을 한 7명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다속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해 했다.
그들이 체험다이빙을 넘어서 더 큰 바다를 만날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실 체험만으로는 너무 시시하다.
그렇지 않은가?
놀이에 있어 체험이란건 어쩌면 미끼가 아닌가?
그들이 체험이라는 미끼를 잘 물어서 멋진 다이버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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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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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체험다이버. 시야 2미터. 부유물 잔뜩. 아무래도 사진은 나의 즐거움을 위해 찍어야겠다. 이런 날 인물촬영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짓.
그래도 그들이 이사진을 보고 좋아한다면 그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