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만난 사람들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신탄리발 통일호 열차에 올라타니 나이 지긋한 어르신 옆자리가 비어 동행을 하였다. 올해 일흔여덟 되셨다는 어르신은 5 년전 암으로 사별한 할머니와 병상에서 나누었던 마지막 情 을 들려주면서 할머니의 빈자리에 찾아든 쓸쓸함에 대하여 여러번 반복하여 말씀을 하신다. 딸만 다섯 두었고 지금은 딸과 사위와 함께 살고 계시지만 그렇게 잘할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신다.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나선 어르신과 신탄리역에서 내려 단골로 가신다는 선술집에 들려 낮 술을 한 잔 걸치고 다음 열차로 돌아왔다. 짧은 반나절의 여행이었지만 좋은 기억 속에 묶여둘 만남으로 이끌어주신 어르신을 언젠가 다시 뵐 날을 기약해보면서 .... - 신탄리에서 2003 년 12 월 일요일 같은 화요일에 ... R6.2 35mm/2.8 Tx
재스
2003-12-28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