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물들이기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를 여행하다 길가에 심어진 봉숭아꽃이랑 분꽃을 봤다
너무 너무 반가웠다! (심지어 나중엔 무궁화도 보았다!! 은근히 흔했다. 왠지 놀라운걸!)
왠지 신기한 기분이 들어 사진을 찍으니 어떤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루마니아 말로 막 설명하신다
전혀 못알아듣지만 알아듣는 척 웃으면서 끄덕끄덕거리고는
어쩔까 잠시 고민하다가 꽃을 몇 송이 땄다,
예상했기는 했는데 역시 금방 굳어지는 할아버지 표정, 혼낼것 같았다
아주 급하게 꽃잎을 대충 손가락으로 짓이겨 꽃물을 내어 손톱위에 얹고
금새 물이 든 손가락을 보여드리며 매니큐어, 매니큐어 그랬다
알아들으신 건지 왠지 놀랍다는 환하게 웃으시더니
어멋,
꽃을 가리키시며 더 뜯으라신다,
내가 급하게 엄지손톱에만 톡하니 꽃을 올렸던 터이니
나머지 손가락들에도 해야지, 뭐 그런 의미였을게다
하핫, 귀여우신~
어쨌거나 그렇게 왼손 다섯 손가락에 모두 올렸다
한국에서도 한동안 안했던건데 루마니아씩이나 와서 봉숭아 물을 들이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