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02 _ 나마스떼!
어둠에서 깨어나 눈이 아프게 내리쬐는 바닐라빛 햇살 아래 모습을 드러낸 네팔.
이 날 나도 첫 네팔어를 하나 배웠다. 배우려고 배운 게 아니라,
하루종일 카메라에 연결된 이어폰 속으로, 사이사이 이어폰을 뺀 뚫린 귓속으로
쉬지 않고 들려오는 이 말을 외우지 않는 게 불가능했다.
힌두교 사회에서 손님을 정중히 맞이할 때,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표시할 때 쓰는 인사말.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광범위한 뜻을 가진 네팔말이라는 걸 나는 나중에 알았다.
만남의 의미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소통의 시작이 그 말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박범신 소설, 『나마스테』 중에서
만남과 소통의 시작…. 그랬다. 나는 이 날 네팔과 카트만두를 처음 만났고,
이후 180일 간 내가 이들과 나누게 될 ‘소통’을 시작했다.
나마스떼, 카트만두!
p.s. '나마스떼'의 정식 인사법을 완벽히 구사하는 카트만두의 강아지. '문화'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