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공존"
그 허락되지 않는 격차를 담고 돌아오던 날
을씨년스러운 잠실3단지 재개발 구역에는
아무도 없던 집에 아이 웃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도 없던 집에 부부싸움하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 승리의 표본
하지만 쓸쓸히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밀려나듯
높디 높은 깃발을 내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인간의 자만에
천천히
쓰러져가고...
이제는 부서진 콘크리트 속에
세상이 버리고 간 냉소와
옛것에 대한 진보적인 사상을 주워담아
과감히 저 하늘 아래 솟구쳐 오르는 빌딩으로
내지른다.
사람이 사람이기 위해선
버려야 할 것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