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6층 내방으로 조용하면서도 시끄러운 소나기 소리가 들려왔다.
내방 밖은 정말 살풍경한 곳이다.
절반 정도만 재개발된 노고산동을 내려다보면 새로 지어진 원룸들 사이로 흉물스런 1층 기와집들이 보인다.
지난 정권에 만들어진 규제로 인해 개발 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집들이다.
이 곳 역시 규제가 풀리면 쫓겨나는 사람들 역시 생기겠지만 용산만큼 충돌이 있거나 할 것 같진 않다.
집 주인들은 좋아라하겠지.
나 역시 그저 좋은 피사체로써 그들을 대할 뿐이고 개발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뿐이다.
아마 개발이 되지 않는다면 이 집들은 더이상 좋은 피사체가 아닐 지도 모르지..
어쨌든 사진은 좋다.
기와집과 주변의 원룸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백화점의 대비 속에 비가 더해져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