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 H A T "고백용 비타민 씨" 처음 집을 나와 살기 시작하였을 때 엄마는 비타민씨가 가득 들은 은색 철제 상자와 오메가쓰리가 가득 들은 초록생 상자와 칼슘약이라고 써진 하얀 약통을 보내었다. 종종 면역력이 떨어지면 고열과 임파선이 부어올랐는데 대개의 어른들이 그렇듯이 끼니를 못챙겨먹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건 대부분의 경우에서 맞는 말이야. 나는 끼니를 걸러도 술은 마셨으니깐, 비타민씨는 밥을 먹고 난 후 먹어야 했고 칼슘알약은 하루 한 번, 오메가쓰리는 한 번에 두 알씩 매일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오메가쓰리는 유통기한도 짧았고 노랗고 투명하고 말랑한 것을 씹지 않고 삼켜야 한다는 것과 복잡하기 그지 없는 투여방법에 끝까지 먹은 것은 없었다. 그런데 비타민씨를 빨간 포장에서 뜯으면 하얀 1,000이라는 이름이 나와. 순백색의 순수 비타민씨는 그 설명대로 문구 그대로 하얀 것이야. 그런데 왜 오렌지 쥬스는 하얗지 않은거지? 이 아이를 한 번 먹으면 나는 1,000이라는 숫자 때문인지 몇 달은 비타민씨를 챙겨먹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곤 했어. 그래서 잘 챙겨먹지 않았던 건지도 몰라. 숫자는 기대를 만족을 부여하는 장치로 훌륭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는 다음 번 고백에 숫자를 사용하려 애써볼 참이야. 티렉스를 들으며 약간의 춤을 함께 추며 로맨틱하고 낭만적이게 나는 너를 1,000의 비타민 씨 만큼 좋아한다고, Text 090606 Photo090714 …그러니깐 이 레몬모자는 고백용이었는데.
고양이맛담배
2009-07-23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