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의 전설 "여기 이 양반이 말야, 이게 보통 양반이 아녀. 이 양반이 젊을 때 어디서 병아리 한 마리를 얻어온 적이 있거든. 근데 그걸로 닭 한 마리, 닭 두 마리 늘려가더니 어느날 돼지 한 마리로 바꿔오더라 이거야. 그러더니 다시 그걸 돼지 한 마리, 돼지 두 마리 늘려서는 소 한 마리로 바꿔오더란 말여. 그놈을 다시 키워 한 마리 두 마리 늘리더니만 종당엔 논 열서마지기를 턱 하니 장만하더란 말이지, 허허" 뻥튀기는 노느니 용돈이나 벌자는 생각으로 하는 부업이요, 젊을 때부터 워낙 부지런하고 살뜰해서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시장통의 전설로 통한다는 70객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 얘기를 하며 마치 자기 일이나 되는양 신바람을 내시는 90객 할머니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장날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뻥튀기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로 보이는 묘령의 여인은 우리 마눌님이시다. 사진 좀 찍게 한쪽으로 가있으라 했더니, 저만큼 떨어져 앉아 있음 사진에 안 나오는 줄 알고 눈치를 줘도 요지부동이시다 ㅎㅎ. 소리 질러 좀 옆으로 가 달라고 할까 하다가 한창 할머니가 재밌게 말씀을 하시는 중이라 분위기 깨질까 봐 그냥 뒀다.
내일바라기
2009-07-16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