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선물한 책갈피를 지니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그리고 출발하였던 날이 마침 해수욕장이 개장하던 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1.5km앞 현수막에서였다. 씨끌벅적 할 줄 알았는데 상상했던 이상으로 조용하였다. 백만엔과고충녀에서 아오이유우가 잠깐 아르바이트하였던 해수욕장 내 가게와 비슷한 곳을 지나쳤다.핫도그와 빙수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문을 하여야 완성되어지는 음식 말고 이름을 말하면 이미 완성되어있는 바로 건네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한 때였다. 화장실 근처 소나무 사이에 앉아 벌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를 1피트 앞 바다가 움직이는 소리는 2피트 뒤, 양 귀에 장전하고 족구를 구경하며 캔맥주를 마셨다. 중년의 사나이들과 조금 덜 중년의 사나이들이 여섯 팀으로 나뉘어 세 개의 경기장에서 족구 시합을 벌이고 있었다.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져 박힌 모래를 밟고 죽은 게의 시체를 지나치고 날 것의 상태의 미역을 들어내던 맨발과 맨다리를 씻을 곳을 찾으러 두리번거리다 두 줄기로 물이 나오는 곳을 안내 받았다. 아저씨는 형광노란색 조끼를 입은 족구 시합의 심판이었다. 개장기념 무슨 가요제를 한다고 예심을 받으니 참가 신청을 오후 네 시까지만 받겠다는 방송이 스피커로 서너번즈음 흘러나왔다. 하얀 의자가 객석인 듯한 무대는 내가 나온 3시 40분이 되어도 1/3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그 곳을 나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한다. 음악이 새어나가고 바람이 새어들어오고 머리카락이 중력을 상실하고 춤을 춘다. 아무 곳에나 잠시 차를 세워두고 나와 걸어나가면 바로 앞이 바다고 저 너머의 속삭이듯 몇 개의 섬들이 계속해서 보인다. 아무도 그 곳을 걷고 있지 않고 수영하고 있지 않다. 상인의 기능을 상실한 찢긴 초록천막에게도 시선을 주었다. 한 낮을 마치고 이제는 밤을 좋아한다, 밤에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런 종류의 휴식이 좋다.
고양이맛담배
2009-07-15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