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회초리
딱 한번 부친에게 회초리를 맞은 적이 있다.
중학생때였다. 13살.
당시 자동차뒤쪽 트렁크쪽에 붙어 있는 차이름이나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을 몰래 떼어내 모으는게 무슨 유행같은것이었다.
지금은 접착식으로 되어있지만 그 당시에는 구멍에 끼워져 있는 방식이라 쉽게 떼어낼수 있었다.
나쁜짓이란것은 알았지만 너나 할것없이 그런것을 모았으니 죄의식이 없었던 것이다.
그당시 차중에 기억에 남는건 포니다. 말그림 앨블럼이 참 멋있었다는 기억이 든다.
나의 철없고 어설픈 범죄행각은 몇번의 성공뒤에 그리 너그럽지 못한 차주에게 바로 발각 및 체포되어 부친에게 인도 되었다.
물론 차주는 앨블럼을 돌려받았고 부친은 나대신 사과와 배상을 했다.
그리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친에게 회초리를 맞았다.
눈물과 반성과 재발방지약속을 수차례 다짐하고서 회초리는 거두어졌다.
하지만 그날 더 나를 울렸던 것은 부친이 발라준 안티푸라민의 냄새였다.
아파서도 울었고 죄송해서도 울었고 괜시리 서러워서도 울었다.
지금도 회초리를 생각하면 그때의 안티푸라민의 싸한 냄세가 떠오른다.
물론 그 뒤로 회초리를 맞은 일은 없다. 재발방지 약속을 잘 지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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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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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회초리모양을 닯아서 회초리산호(Whip coral) 라고 부르는 산호가 있다. 그 회초리산호에 공생하는 새우이다.
크기 1cm정도.
회초리산호는 먹이활동을 할때 촉수를 펼치고 그렇지 않을때는 몸속으로 숨긴다.
회초리산호를 보니 옛날 아픈(?)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