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
정말 오랫만에 94년도 흑백필름을 넘겨 봤습니다.
온갖 열정을 가지고 사진공부에 매진했던 지난 시간들이 보였습니다.
사람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던 순간순간, 그 순간들이 10여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또다른 형상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배 녀석이 새로 구입한 필름스캐너를 사무실에 두고 가서 연습삼아 몇장 스캔해서 올려봅니다.
황무지!
자욱한 먼지
온통 널려있는 드럼통
이제 제 생명을 다한 폐타이어
그 속에서도 아름다움이란 것은 있었다.
자신의 몫을 다한 그 숭고한 생명이 있었기에
그 모습, 그 광경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