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de out...... 헤어지자.. 헤어지던 날을 기억합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뱉기전에.. 헤어지자는 말을 듣기전에.. 우리는 이미 어쩌면 조금씩 조금씩 헤어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헤어진 날은 헤어지자는 말을 나눈 그날이 아닐겁니다 더구나 그날이후로도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생각했었으니까요 괘씸해서.. 야속해서.. 그리워서.. 헤어져놓고도 그녀의 전화번호를 오랫동안 삭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지나갈때면 나는 또 잠깐동안 말을 잃어버리곤 했었습니다 떠올려보면 너무 많죠 "아.. 헤어졌구나" 자각하게 되는 순간들.. 추억을 없애는 일에도 시간은 그렇게 필요합니다 「 언젠가 어머닐 여읜 친구가 그런 말을 해줬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5년이나 지났는데 이미 울거 다 울고, 씩씩하게 살고 있는데 어느날저녁에 갑자기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었다구요 아무일도 없었는데 그냥 갑자기.. 너무 보고 싶었다구요. 」 그런거.. 그런거 있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는데 그냥 갑자기 너무 보고 싶은 것.. 내가 그녀와 헤어진것은 헤어지자는 말을 나눈 그날이 아닐겁니다 그후로 추억을 없애느라 걸린 시간들.. 애써 지운 것 저절로 지워진 것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야속하지도 않게된 지금, 그립거나 보고 싶은 마음도 짧아지거나 무뎌진 지금,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제서야 헤어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없앴는데도 차마 없애지 못한 단 한개의 기념품들.. 마지막으로 태워버리고 끝까지 남겨둔 편지 한 장을 이제야 물에 적셔버리고.. 그리고 마음으로 보내는 말 안녕.. 안녕.. 사랑을 말하다 Model: K.S.M 2009년 7월 7일 3년의 기다림을 뒤로하고 돌아서다
비류™
2009-07-08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