線 능 하나하나는 실로 이천 년 동안 자연스레 흙이 흘러내려 능선이 물흐르듯 아름다운 곡선을 지으며 연이어져 있다. 바람부는 대로, 비오는 대로, 자연의 변화에 순순히 맡긴 채 형성된 형태였다. 바람은 무덤의 모양에 따라 불었고, 비는 무덤의 선 따라 흘렀다. 수천 년 풍우(風雨)가 만든 형태다. 그것은 부정형의, 비대칭의, 어떤 다른 모양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절대적 오브제(objet)가 되어 버렸다. 그것들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하늘 위로 솟구친, 화석이 돼 버린 듯한 노송의 거대한 숲 한가운데 넓은 공간 속에 거장의 작품처럼 놓여 있었다. . . . 미술사학자 강우방님의 "千年의 오브제, 五陵" 중에서 발췌 촬영지 : 창녕 박물관 앞의 교동고분군
夕佳軒
2003-12-25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