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이야기(1) - Batfish
바다는 신비롭다.
그 이유는 바로,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바닥속에서 항상 마주치게되는 물고기들도 있지만, 만나기 힘든 것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Batfish다. (박쥐모양이라 Batfish라 부른다고들 하는데 아무리봐도 난 박쥐같지는 않다)
이곳 Koh Tao에는 여러 다이빙 사이트가 있는데 그 중 Southwest 라는 곳에서 이놈을 만났다.
사진에는 한놈만 있지만, 사실 여섯마리가 함께 몰려다니고 있었다.
난 처음 이놈들을 만나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급한 마음에 학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라 오리발질을 하면서 가오 떨어지게 쫒아갔다. -_-;
근데 저 넘은 내가 쫒아가던 말던 상관안한다는 얼굴로 도망가지도 않고 유유히 내 주위를 맴도는 것이 아닌가.
(아, 이럴줄 알았으면 졸라 멋지게 폼 잡으면서 다가갈껄 -_-)
이곳 코타오에 오랫만에 나타났다는 이넘들은 오히려 우리들을 구경이라도 하는냥 천천히 우리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사진기를 들이대도 싫지는 않은 듯 오히려 옆모습에 자신이라도 있는냥 포즈를 잡으며 한시도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았다.
비록 회를 쳐먹기에는 너무도 마른 몸매에(쩝.. -_-) 특별히 화려운 색을 가지지는 않은 너이지만,
20분 가량을 주위에서 맴돌다가 내게 실증이라도 난 듯 사라지는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 만날 수 있겠지?" 라는 아쉬운 인삿말을 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