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들
새벽녘 오줌 누러 일어났다 그 자리에서 엎드러져
한나절 동안 일어날 수도 걸을 수도 없었던 찬흠이.
앉은뱅이 된 녀석을 업고 소아과, 정형외과로 내달리는 동안
죽은 아이도 일으켰다는 예수의 말씀을 맘 속으로 한 천 번쯤 왼 듯 싶다.
달리다굼, 달리다굼, 달리다굼.....
아비의 기도 덕분이었을까.
해가 설핏할 무렵 녀석은 멀쩡히 제 발로 걸어 집으로 왔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한아름 안고.
재작년 봄, 우리네 정형외과 물리치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