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고어... 어제 며칠 전에 주인이 안락사를 의뢰하고 간 유기견에게 반월판 절제술을 실시하였습니다. 어이없이 주인이 안락사를 의뢰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환견이 아무리 상태가 안 좋더라도.. 그 꺼져가는 삶을 타의에 의해 마감시킬 권리가 인간에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프니까... 내 경험에 미루어 볼때.. 무지하게 아플테니깐.. 그리고.. 살릴 수 없다는 확신이 서니깐... 그래서... 좋은 세상 가라고..눈 감겨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키우기 힘들다고... 냄새난다고... 그래서.. 안락사를 의뢰하고 가면... 성질 내며.. 그런 의뢰는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할 배짱이... 아직 저에게는 없나봅니다... 차마 거부는 못하고.. 현실과 타협하여.. 안락사를 빙자하여... 유기견을 위탁받았습니다... 다리를 절기에.. 어제.. 수술을 해 주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었는지.. 정확한 수술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져.. 아마도 맞을겁니다.. ^^ 제가 한게 아니라..원장님이 하셨으니.. ㅋ 피와 살이 튀고 연골이 잘려 나가는 것이 하드고어가 아니라... 정을 주었던 것에 대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냉정히 떨구는 것이.. 하드고어입니다...
credius
2003-12-25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