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열차
열차는 몇 번이나 꼬리를 휘청이며
해안가 절벽을 휘감듯 타고 돌아간다.
호이안에서 후에로 가는 편한 버스들이 많지만
유난히 해안가로 기차가 발달한 베트남에서도
론리플랜닛에서 극찬을 하는 최고의 기찻길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호이안에서 다낭까지 기차를 이용하고 다낭에서 후에까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낭에서 출발하는 신까페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호이안에서 새벽같이 출발했다.
새벽 5시 3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숙소에서 어둠을 헤치고 나왔지만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보이지 않았다.
미리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당황스럽다
배낭여행객의 무거운 짐을 끌고 어둠을 헤치며 역쪽으로 무작정 걸어본다
어쨌거나 걷다보면 무슨 수가 생길 것이다.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멀지는 않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겨우 오토바이를 잡아타고 새벽 기차를 탔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통일호 같은 ...
매우 저렴한 가격의 새벽 기차였다.
작은 간이역마다 다 서는...
다들 나 처럼 피곤에 지쳐 좁은 나무 의자에 발을 내 놓고 잠을 자고 있었다.
...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가는 열차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