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
눈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이다
당연한 것들은 반복의 결과로 기억 되고 습관이 되어 점점 생각하지 않게 된다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들면서 내가 왜 숟가락을 들어야하는지 이유를 묻지 않는 것처럼
매 순간 행동의 이유를 따지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괴로울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기억의 오류로 인해 너무나 낯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가끔 지금 보고 듣는 것들이 마치 처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만큼은 감정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게 되는건지
아마도 그런 미시감을 겪으면 전두엽의 중지가 오나보다
뇌가 충격을 받아 실인증에 걸린건 아닐텐데,
마치 태어나서 한 번도 앞을 못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눈이 보이게 되는 사람처럼
감각기관에 혼란이 생긴걸까. 모를일이다
아마도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들의 관습과 이치와 사회성의 부적응으로
현 시대의 평준화 된 감성과 기억에서 역행하는 꼴 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