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디지탈
디지탈카메라의 좋은 점중의 하나는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뷰파인더를 통해서 직접보고 촬영하거나 LCD창을 통해 보고 촬영을 하지만 셔터를 누르고 나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디지탈카메라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셔터를 누르고 바로 촬영된 사진을 보면서 원하는대로 촬영은 잘 되었는지 확인하게된다.
필름카메라를 하는 분들은 셔터를 누르고 인화를 하기전까지의 그 시간이 참으로 조마조마하면서도 행복하다고 한다.
"디지탈은 사진하는 맛이 덜해! 편리하긴 하지만 말이야..." 라고 하시면서...
실수를 줄일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진의 맛은 조금 덜할수 있는 디지탈카메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성질급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여유를 맛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맛이 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진 기계들의 대부분이 디지탈이다.
아날로그세대로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나이지만 남아있는 아날로그가 없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날로그세대와 디지탈세대에 엉거주춤하게 끼어있는 것 같다.
필기구로 글씨를 써보라.
옛날보다 글씨체도 볼품없고 글쓰는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진 않는지?
혹시 당신을 그렇지 않는지?
가끔은 답답하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리게 만드는 필름카메라처럼 살고 싶다.
아날로그는 사랑을 확인해주지 않고 애간장을 태우다가 적당한 때가 오면 마음을 열어주는 연인의 마음같다.
사랑도 디지탈같으면 그 멋이 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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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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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모델인 아네모네피쉬는 멀뚱거리며 "쟤 사진찍다 뭘하는거야!" 라며 쳐다보는 것 같고.
촬영가는 LCD 창을 통해 금방 촬영한 사진을 보며 "어떻게 하면 더 잘 촬영할수 있을까?" 라며 고민하는 것 같다.
사족) 수중사진에서 디지탈은 정말 장점이 많다.
촬영한 걸 즉시 확인할수 있다는것도 좋고. 더 좋은건 마음껏 촬영할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물속에서 필름을 갈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전까지는 말이다.
너무 비판적인 생각으로 단점을 얘기하기 보다는 단점보다 많은 장점들을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그것이 사진에 대해서이든 사람에 대해서이든 말이다.
요즘은 너무 단점들만 얘기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