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잊고 싶지가 않아요. 보고싶어요. ── 나는, 총명하던 과거보다 탁해진 기억력에게 위기감 을 느끼면서 지나간 기억을 곱씹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리 오랜 일은 아 니고요. 처음에는 어제를 곱씹고, 다음 날에는, 다음날의 어제와 어제의 어제를 곱씹었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여섯 달 여의 기억을 곱씹으려 하니 조금은 버거운 것 같아 서글퍼요. 기억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이토록 안타깝고 서글펐던 적이 있었던가요. 나는 잊고 싶지가 않아요.
사이다같던
2009-05-30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