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흠이는 일린이가 부러워! . . 둘째 일린이가 생긴 이후 찬흠이는 그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 엄마 아빠가 애면글면 일린이에게 매달리느라 자신과 놀아줄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까닭입니다. . 꼬숩게 엄마의 등을 타고 아빠의 무등을 타며 말놀이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찬흠이도 잘 압니다. .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개의 주사를 꽂고 있던 동생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 녀석은 언제나 잘도 참습니다. 가끔씩 견딜 수 없이 심심할 때면 "지금부터 열 세기 전까지 와서 그네 밀어줘야 해요~"하고 소리치는 것으로 만족해 하곤 합니다. 녀석의 그런 어른스러움이 아비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며, 칭얼대는 일린이를 안아주고 있을 때 녀석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없이 동생이 부러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보채지 않습니다. 왜냐면 찬흠이는 튼튼하고 씩씩한 오빠니까요. . . . .
자투리
2003-12-23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