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흠이는 일린이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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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일린이가 생긴 이후
찬흠이는 그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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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애면글면 일린이에게 매달리느라
자신과 놀아줄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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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숩게 엄마의 등을 타고 아빠의 무등을 타며 말놀이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찬흠이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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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개의 주사를 꽂고 있던
동생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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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언제나 잘도 참습니다.
가끔씩 견딜 수 없이 심심할 때면 "지금부터 열 세기 전까지 와서 그네 밀어줘야 해요~"하고
소리치는 것으로 만족해 하곤 합니다.
녀석의 그런 어른스러움이 아비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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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며, 칭얼대는 일린이를 안아주고 있을 때
녀석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없이 동생이 부러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보채지 않습니다.
왜냐면 찬흠이는 튼튼하고 씩씩한 오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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