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때 봄햇살 가볍게 내리쬐는 아내의 옛 교정. 아내와 선우는 매일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질리지 않는 친근함을 과시한다. 까르륵거리고 재잘대던 목소리가 사진 한장에 가득 스며있다. 스치듯 귓가를 간지럽히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파인더에 눈을 맞춘다. 나는 이내 여전히 신기하다. 아내는 이렇게 왁자지껄 변화무쌍하고 소란스러운 순간에도 어찌하여 이렇듯 흩어지지 않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단 말인가. 정녕 매순간 나를 의식하고 있다는 말인가, 뭔가. 분주한 그날의 기억을 작게 오려내어 한참동안 바라본다. 늘 정갈한 아내의 미소
무심한 일상
2009-05-06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