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이유
나름의 이유
흐드러지게 피었던 동백꽃, 개나리꽃, 왕벗꽃, 진달래, 철쭉들이 소리없이 차례차례 지더니 길이며 온산이 푸르름 일색이다.
모르게 찾아와 모르게 가고, 가장 짧은 계절이라 한글자 "봄" 이라더니 이번 봄은 길가에 피었던 꽃들이 없었다면 한글자도 안될 뻔 했다.
봄도 아닌것이 여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어정쩡한 올해 봄이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뭐.
바다속도 계절이 바뀌면 풍경도 바뀐다.
계절에 따라 해조류들이 싹을 틔우고 무성하게 자라고 녹아없어지기도 하고, 깊은 수심에서 오징어들이 산란을 위해 수면가까이로 오기도한다.
봄이면 멸치들이 떼를 지어 바다속을 채우고, 모자반, 다시마가 수면으로 수면으로 자라며 키재기를 한다.
다 "나름의 이유" 가 있겠지. 뭐.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아름답고 신기하다고 하든 안하든 바다속에서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오늘도 치열하게 그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항상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설명) 불가사리의 표면. 여자의 예쁜가슴같다. 그렇게 보이니 가슴옆으로 나온 것들이 무슨 벌레같다. 징그럽기도 하다.
어떻게 보이든 내 맘이겠지만. 불가사리는 그저 생존을 위해서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