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인초 진은 망하고, 초와 한이 대륙의 북과 남에서 크게 대결한다. 한고조 유방은 한신, 팽월 등의 도움으로 항우를 바람처럼 몰아, 그의 군대를 해하(지금의 안휘성 영벽현)에 고립시킨다. 유방의 책사 장량이 항복한 초의 군사들로 하여금 사방에서 고향노래를 부르게 하자(四面楚歌), 오랜 전쟁에 지친 초의 군사들은 마지막 남은 전의를 잃는다.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뒤덮을만 했겄만 시운이 불리하니 준마조차 달리지 않네 말이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하리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하리 군막 안에서 우희에게, 항우는 이렇게 거듭 노래한다. 사랑했던 그 여인은 "왕의 의기(意氣)가 이제 다했는데, 제가 살아 구차히 무엇을 더 하겠습니까"라며, 칼을 빼앗아 자진한다. 경극 <패왕별희>에서 우미인이 죽기 전에 추는 검무는 유명하다. 문득 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우희 역을 맡았던 장국영, 그 짙은 화장위로 흘러내리던 눈물이 떠오른다. 여자만 흘릴 수 있는 눈물. 나중에 우희의 무덤가에 풀이 돋아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녀의 넋이라며, '우미인초(虞美人草)'라 불렀다. 송나라때 증공이라는 사람이 <우미인초>라는 시로, 그 모든 걸 이렇게 노래했다. 삼군은 다 흩어지고 군기는 거꾸러지니 군막 속 미인은 앉은 채로 늙어가리 향기롭던 영혼, 밤을 좇고 칼의 빛을 따라 하늘로 날아가니 피는 변하여 들판의 풀이 되었네 꽃다운 마음만, 차가운 가지에 쓸쓸히 머무니 옛 노래 들려오면 눈썹을 찌푸리는 듯 슬픔과 원한에 서성이며 근심으로 말도 못하고 그 옛날 초나라 노래를 마치 처음 듣는 듯 도도한 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흐르고 한나라 초나라 흥망은 이제 모두 흙 둔덕이 되었을 뿐 그때의 일 모두 지나가고 공허해진지 오래라 술잔을 앞에 두고 강개하니 아, 누굴 위해 춤을 추는가 개양귀비라고도 부르며, 양귀비와는 달리 아편성분이 없다. 양귀비보다 꽃대에 털이 많다. 줄기가 가늘고 부드러워 바람이 불면 춤추듯 흔들린다. 별명이 무초(舞草)다.
mouffe
2009-04-26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