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 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처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꼬깔모자
2009-04-15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