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어가며 물도 없이 삼각김밥을 먹다 켁켁, 막혔을 때 갑자기 울-컥. 왜 이렇게 밥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고 왜 이렇게 외로워야 하고, 결국에는 쏘쿨하지 못하고 먹고는 살아야겠다고 길걸으면서까지 왜, 굳이, 지금 이순간 밥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있나, 라는 회의가 들던 날에, 그 저녁에 또 다른 누군가의 급히 애정없이 먹은 듯한 저녁식사의 흔적을 발견했을때. 마음이 힘겨웠다. 요새가 너무 힘겹다. 힘겨움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내보이는 부모님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삭발하던 그대들의 눈물을 보다가 나도 눈물이 났다. 링크가 끊긴 동영상을 바라보면서 분노가 올라왔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닌 나때문에 화가났다. 슬프다.
lapin
2009-04-11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