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그러다가 연예인 돼 불겄소!"
"할매, 그러다가 연예인 돼 불겄소!"
미용실에서 나오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뻥튀기 할머니를 보더니만 뜬금없이 이렇게 한 말씀 던지신다. 무슨 까닭이냐고 여쭈니 "아 글쎄, 이 할매가 엊그제는 TV에도 나왔는디, 오늘 또 봉께 카메라 든 선생이 앞에 턱 하니 앉아 있으니 하는 말 아니요잉"하고 답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매스컴 탔응께 단단히 한 턱 내시오잉" 하고 다짐을 두신다. 뻥튀기 할머니 그 앞에서 사람 좋은 웃음만 풀풀 날리시고...
나이 스물에 시집을 가서, 뻥튀기 일 하시는 시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워 벌써 40년 넘게 이 일을 해오고 계시다는 뻥튀기 할머니.
장터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여자분이 뻥튀기 하시는 건 처음 봤다고 말씀 드리자 "여자 장관도 나오고, 잘 난 여자가 얼매나 많은 세상인데 뻥튀기라고 못하겄소?"하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점심 때 가까이 갔더니 마침 뻥튀기를 다 튀겨버려서 사진 찍을만한게 없다며 미안해하시던,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찾아뵙고 싶은 인정많은 할머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