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민 산복도로
풍경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프레임을 잡으면
어김없이 들어오는 단골손님이 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모든 달동네에 성업중인 목욕탕과 교회
목욕탕은 몸을 씻는 곳이고 교회는 죄를 씻는 곳이다.
둘 다 씻는 곳이라는 점이 닮았다.
그럼에도 둘 다 그리 청결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도 아주 비슷하다.
현수막을 보면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라고 씌여 있다.
참 좋은 말이지만 나는 그것을 "현수막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로 읽어 버렸다.
산복도로 가파른 오르막을 16번 버스와 161번 버스가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16번은 엄궁을 출발하여 괴정 감천을 지나 송도 남부민으로 해서 구독운동장으로 가고
161번은 신평 장림에서 구덕터널을 통해 사상터미널까지 운행한다.
부산, 200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