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댕글이...
3월 내내 아파서 병원만 왔다갔다...
온 방안을 오줌으로 지려놓기 일쑤였지만...
이제 조금 나아져서 그루밍도 하고 밥도 먹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육체적인 아픔이
나에겐 마음의 아픔을 많이 준 녀석...
고개도 못 들던 그 날 아침
녀석이 문 앞에서 축 쳐진 머리를 뉘우고 있는 모습이
출근내내 눈 앞에서 어련거려 점심시간 공중에 떠 있던
숟가락이 덜덜덜 떨려서 바로 조퇴하게 만들던 녀석.
그 날 이후로
녀석과 끝까지 같이 있을 용기가 없어져버렸다.
목욕 후 개운함에 잠시 눈을 부친 댕글이.
아프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