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
자물쇠는 있지만 열쇠가 없는 놈, 열쇠는 있지만 자물쇠가 없는 놈 등이 어우러진 오일장터 내 만물상.
그곳에서 운 좋게 아귀가 들어맞는 자물쇠 하나를 찾은 어르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뻥튀기집 '동생'을 찾아왔다.
억지로 아귀가 맞긴 맞는데, 제 짝이 아닌터라 좀 빡빡한 놈에게 기름칠 좀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한 것.
멀쩡한 물건도 싫증이 났다는 이유 등으로 버리기 일쑤인 요즘 세상에도 장터 한 편에선 이렇게 쓸만한 재활용품 하나 구한 걸 기뻐하구 살뜰히 아껴 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