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이
어느 시점에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것들만 보게 되는 시기
누군가를 사랑할 때다.
보통 소쇄원은 대나무와 한국의 정원문화
그리고 선비의 여유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을 좋아해서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그 곳을 간 기억이 있다.
그런데 2007년 초여름,
지금은 와이프가 된 그 당시엔 연인이던 친구와 이곳을 방문을 때,
소쇄원을 소쇄원답게 만든다고 생각해 왔던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오직 초록빛깔의 잎사귀 몇장만
유독 눈에 와 닿았다.
사진기를 가만히 갔다 대었고,
순순히 그 기억을 담을 수 있었다.
누군가 이게 무슨 하트야 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지금도 내겐 하트모양의 잎사귀다.
2007년 초여름의 사진
@소쇄원
Cannon 40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