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전쟁 직전에 아버지를 잃고, 전쟁 발발 직후 가족들과 헤어져 미군을 따라다니며 굶주림을 면하셨던 아버지. 졸업장이라곤 단 한장도 없이 맨주먹으로 삶을 일구어내신 아버지. 사랑 표현에 서툴면서도 자식들 잘되는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오신 아버지. 배우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당신을 돌봐주던 미군 장교와 꼭 닮았다고 에어울프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지금도 올챙이적을 잊지 않으시려 밥 얻어먹던 미군 숟가락을 간직하고 계신 아버지. 우리 아버지.
bonjo
2003-12-19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