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게 뜨건 오뎅국물 좀 떠먹고 그랴"
이른 새벽 100km가 넘는 먼 거리를 달려 물어물어 찾아간 쌍암장. 올해 여든살이라는 최할머니 점포를 비롯해 몇몇 점포만이 겨우 문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인데 할머니 주막 소문 듣고 사진 몇 장 찍으러 왔다고 여쭈자 "늙은이 뭐 찍을게 있다구..." 하시면서도 선선히 허락을 해주셨다.
연탄불을 피우고, 오뎅 국물을 만들고, 부침개를 부치며 장꾼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시는 모습을 곁에서 열심히 찍고 있는데, 성가시지도 않으신지 "추운게 뜨건 오뎅국물 좀 떠먹고 그랴" 하며 그 바쁜 와중에 내 걱정까지 챙겨주신다.
부침개 한 쪽, 오뎅 한 국자 덕분에 뱃 속보단 가슴이 무척이나 따뜻해졌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