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틈하면 무엇이 끼었다라는 표현을 쉽게 떠올릴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또 틈으로 다른 세상의 안쪽을 엿보기도 할 거구요.
어떤 것과 어떤 것이 마주하면 꼭 틈이 생길겁니다.
그것이 작든 크든~
그러나 틈은 그 사이에서 어쨌든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는 새로운 일이 생겨나는 생명력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아파트 사이사이
빈 틈으로
꽃샘 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 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 틈 때문
사람은
틈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김지하, "사람사이의 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