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윤동주 -
Davidkim
2009-03-13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