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절반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절반으로 가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의 눈은 생각보다 불완전한 구조이기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얼마전 어머님집에 액자를 걸어드렸다.
벽지를 새로 바르고 나서 액자를 거는 것이라 생각보다 많은 양의 액자를 걸게되었다.
눈대중으로 벽의 절반을 어림잡아보다가 결국은 줄자를 이용했다.
줄자를 이용해 벽의 딱 절반에 해당하는 곳에 점을 찍고 못을 치고 액자를 걸었지만 막상 걸고나니 딱 절반이 아닌것처럼도 보였다.
그래도 눈대중으로 한것이 아니니 액자를 건 곳이 딱 절반이란 안도감이 들었다.
바다속에서는 어림잡아 거리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저기까지는 대략 몇미터쯤 되겠지라는 식이다.
한번의 핀킥으로 진행하는 거리를 평소에 재어두었다가 몇번의 킥을 해서 도달하는가를 세어서 거리를 잴수도 있지만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스킨다이빙을 하면 수면에서 수중으로 내려가는 연습을 하게된다.
중요한것은 내려갈때는 올라올거리를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올라오다 폐속의 공기가 부족하게된다.
거리를 재고 내려갈수도 있지만 보통은 직감으로 내려간다.
내려갈때 절반의 공기를 쓰고 올라올때 폐속의 절반의 공기를 써야한다.
그 절반을 판단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액자를 거는것은 정확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바다에서는 큰 문제가 된다.
가끔 터널을 지날때 하는 놀이가 있다.
터널을 들어갈때부터 숨을 쉴수가 없다고 가정하고 터널을 나올때 숨을 쉴수 있다고 가정하고 숨을 참는 것이다.
가끔 아주 긴 터널을 지날때면 터널끝이 너무 멀게 보인다.
인생의 긴 터널도 긴 호흡으로 숨쉬어야한다.
절반을 지났을때 남은 절반을 살아갈수 있도록 여유있게 호흡할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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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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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너무 깊게 내려가는거 아냐? 친구. 멋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