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생각 말고 그냥 재미지게만 살으랴"
할머니가 장사를 시작한 지는 4년. 서울 큰아들 집에서 살다가 “이런 디(데)서 더는 못산다”고 내려왔다. “높은 빌딩을 올라가도 경북궁을 가도 재미가 없어. 아들놈이 귀경(구경)을 시켜준디 그때뿐이제 촌으로만 오고 싶어. 아들한테 그랬어. 나는 밭농사 지슴시롱(지으면서) 거그서 난 놈 바로 뽑아서 밥 묵고 살란다. 동네사람들이랑 양푼으로 밥 비벼 묵음시롱 살란다.”
장사하는 데는 막내아들 도움이 컸다. “(자식들이) 다 반대한디 막내아들만 엄마 방에만 앙거(앉어)있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믄서 웃고 살아라고. 돈 벌 생각하지 말고 재미지게만 해라고. 장사 안되믄 지가 다 팔아준다고….”
‘적극 추천’이었다. 하지만 지금 막내아들은 조금 후회하고 있단다. “술장시(술장사)한게 나가 술이 곱절은 더 늘어 불었어.”
-월간 전라도닷컴 기사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