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자리.. 박힌 못을 빼서 보면 압니다. 그곳에 있기전의 모습으로 빠지는 못은 없다는 사실을..아프게 구부러진 상처를 보면 압니다. 깊이 박혀있었던 것을 억지로 빼면 다시는 어디에도 박힐 수 없는 쓸모없는 못으로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처음부터 잘못 박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광수생각. +++++++++++++++++++++++++++++++++++++++++++ 아직 젊으시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잇몸이 좋지 않은 아버지. 며칠전부터 앞니가 흔들리신다며 찬물에 밥 말아 드셨습니다. 어제 저녁..결국 치과에 가셔서 뽑고 오셨는데 차마 바라볼수가 없었습니다. "야.. 이젠 웃지도 못하겠다.."한마디 남기시며 일찍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야윈 아빠의 뒷모습이 더 안쓰럽기만 합니다.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고.. 그 모습 민망해..웃지도 않으실까요.. 제 가슴이 뻥 뚫린것만 같아요... 앞으로..밝게 웃는 아버지 모습..볼 수 있을까요..? 어서 빨리, 그 공간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햇살
2003-12-18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