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Room 이사를 왔다. 카메라도 기타도 좋아하던 악세서리도 즐겨입던 옷도 아끼던 책들도 끔찍하게 생각하던 인연들도 전부 다 버리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카메라가 없다. 그리고 화가 나는데 말할 곳이 없다. 지금의 내 기분이다. 화가 나고, 사진을 찍고 싶은데 카메라도 없고 말할 곳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짊어질 수 있을만큼의 무게를 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머니 아버지도, 집주인 아주머니도, 친구들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도...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그것을 왜 모를까? 알면서도 그 사람은 그렇게 말했을까? 그렇게 말하면 조금이라도 맘이 편해지나? 그렇게 있는 상처 다보여주면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진 앙금 덩어리를 다 보여주면서, 꼭 그렇게 남을 들쑤시면서 자신도 또한 두번 다쳐야 했을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나도 웃기지만.. 그렇게 불공평하고 다른 사람의 배경이 부러우면 그만큼 그 사람들도 상처가 있겠지, 삶의 무게가 있겠지, 하면서 다시 또 자신의 가치대로, 열심히 살면 되는거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가?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대로, 자라온 만큼 배운 만큼 경험한 만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을 백퍼센트 이해할 수도 없고,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난 왜 내 일기를 여기다 쓰고 있나... 혼자 읊조리는 내 '화'는 이 작은 방 안에서 떠돌고 있다. - by. 폰카
네바다
2009-02-24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