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0125
시속 100km 의 가벼운 속도감에 부딪치며 불안한
미지가 와서 죽고 너무 빨리 살아온 나날들은 돌아
볼수도 없다 몇겹이나 아득한 산 닿을 사이도 없이
우리는 스쳐 지나가고 하루의 노동을 끝낸 들판의
저 감미로운 휴식 감싸는 어둠조차도 안온하여라
산도 들도 다 깊었는데 떠도는 내 그림자만 길게끄
을려가고 아직 가야할 먼 길에는 어둠부터 내리는
구나 돌아다 볼 따뜻한 추억 하나 없이 황량한 생애
한복판에 떠오르는 불빛 몇 점 우리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서로 외롭게 타고 있는가 어둠속에 하나씩
잠겨가는 쓸쓸한 세상 너무 깊어 헤아려 볼수도 없
다 멈출 수 없는 생의 빠른 속도에 치여 내 유년의
뜰을 흐르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그런거다죽고
다 시 그 위 로 달 이 돋 는 밤
_ 최정희 _ 해지는 고속도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