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겨울을 다섯번 겪으며
우리 두사람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소설책 처럼 장수가 많이 필요한건 아닌거 같았고
그저 몇장 되지 않는 수필집 정도로
잠깐의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은거 같아
오랜동안 적어둔 그 노트를 꺼내
그간의 계절의 변화를...
단미와의 기억을 끄집어 내봅니다.
그러다 문득,
사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겠구나 싶어
뽑아둔 사진을 책장 귀퉁이에 있던 앨범에 조심스레 넣어두고
커피한잔 따라 시간을 같이해 봅니다.
네번째 결혼기념일